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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와인과 거품이 섞인 헝가리의 '프로이치'
  • 유세진 기자
  • 승인 2018.09.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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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탄산수가 섞인 헝가리식 프로이치 ⓒ AFP Relaxnews=GNN 뉴스통신)

유세진 기자=AFP Relaxnews 통신은 "헝가리 부다페스트(Budapest)에서 화이트나 로즈 와인과 탄산수를 섞은 프로이치(froccs)가 인기를 얻으며 소다수를 제조하는 소규모 가족 사업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다페스트의 한 작업장에서 세계 2차 대전 이전 시대의 생산자 라벨이 부착되고 메탈과 도자기 사이펀(siphon)으로 장식된 보틀이 늘어선 책장의 모습은 헝가리의 탄산수 거래의 역사가 오래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작업장을 운영하는 라즐로 키스(Laszlo Kiss)는 "프로이치와 탄산수를 마시는 것은 헝가리인의 유전자의 일부다. 우리는 사이펀 보틀을 보면 미소 짓는다"고 말했다. 

젊은이와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프로이치라는 바를 운영하는 페테르 온드루섹(Peter Ondrusek)은 "7년 전 개업 당시 프로이치는 인기가 없었지만, 이제 대부분의 메뉴에서 제공되고 있다. 관광객 역시 한 번 알고 나면 프로이치를 좋아한다. 단, 발음하는 법은 알려줘야 한다"고 전했다.

키스는 1994년 부다페스트에서 일층 작업장을 매입했지만 탄산수 제조는 몇 세대 동안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탄산수는 뚜껑을 따자마자 김이 빠지는 미네랄 워터보다 맛이 좋다"고 언급했다.

그는 페달 기기로 하루에 수백 병의 보틀에 압축 이산화탄소를 집어넣는다. 탄산수를 담는 사이펀 보틀은 트리거와 튜브가 장착된 폐쇄 시스템으로 제작돼 "마지막 한 방울까지 탄산감이 좋다"고 키스는 설명했다.

탄산수를 제조하는 전통은 1826년 헝가리의 안요스 제드릭(Anyos Jedlik)이 탄산수 제조 기기를 발명하면서 시작됐다. 그의 발명품 덕분에 수천 곳의 탄산수 제조 공장이 생겨났으며, 탄산수 제조업은 19세기 헝가리에서 3번째로 큰 산업이 됐다.

유명 작가와 예술가가 물과 와인을 섞는 것을 극찬했고, 이에 따라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미할리 보로스마티(Mihaly Vorosmarty)는 유명한 19세기의 시에서 헝가리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와인의 '비상하는, 반짝이는 진주'로 표현하기도 했다.

20세기 작가 산도르 마라이(Sandor Marai)는 프로이치가 "상상력을 풍부하게 할 정도로 진하며, 동시에 장기를 손상시키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다. 이들은 긴 인생의 비밀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2차 대전까지 헝가리의 부엌과 레스토랑은 사이펀 보틀을 제공했으며, 사람들은 탄산수를 바로 마시거나 와인과 섞어 마셨다. 그러나 공장들은 전시 동안 폭격으로 사라졌으며 유대인 공장주들도 학살당했다.

종전 이후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선 뒤 진행된 국유화 역시 탄산수 문화를 타락한 것으로 치부했으며, 세계화 역시 1990년 이후의 헝가리의 탄산수 사업에 타격을 가져왔다.

국제 탄산수 거래 기관장인 이츠반 자보(Istvan Szabo)는 "대부분의 가정과 기업은 플라스틱 병에 담긴 탄산수와 미네랄 워터만 사먹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로이치 문화는 여름을 중심으로 서서히 돌아오고 있다.

크리스토프 팝(Kristof Pap)은 "더운 날씨에 탄산수와 레몬 한 조각, 프로이치와 탄산수는 매우 좋은 음료수"라고 말했다.

작업장의 고객은 사업을 시작했을 때보다 약 10배 이상 증가했는데, 여기에는 새 와인 바에서 가난한 지역의 바, 거리의 사람까지 모두 포함된다.

온드루섹의 프록치 바는 스무 가지의 조합을 제공하는데, 전통적인 메뉴인 작거나 큰 프로이치나, 탄산수와 함께 제공되는 1~2 데시리터의 와인이 있다.

'크루디(Krudy)'는 1데시리터의 물과 9데시리터의 와인으로 조합되며, 이 비율은 와인을 웃게 만든다고 표현한 애주가 작가를 떠올리게 만든다.

프록치 바 인근의 바와 나이트클럽 지구에 위치한 겔로스지(Gerloczy) 펍은 1972년부터 와인을 큰 수프 그릇에 탄산수와 함께 판매해오고 있다. 이 펍은 공산주의 시절 저렴한 프로이치를 노동자에게 팔았던 몇 안 되는 장소이다.

이츠반 스지테스(Istvan Szirtes)는 1데시리터의 와인과 4데시리터의 물이 섞인 '스포트(sport)'라고 불리는 프로이치를 마신 뒤 "프로이치는 기분을 북돋우고 너무 취하지 않게 해 마시고 난 뒤에도 계속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세진 기자  relaxnews.sejinyu@gmail.com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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